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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21-23 부산 상견례 & 데이트 후기 (1/2) 2026-03-12

2월 16일까지 오사카에서의 데이트 이후 5일만에 21-23일 일정으로 여친이 부산에 왔습니다. 여친 혼자 온다면 휴가를 쓰면서 유연한 일정으로 올 수 있겠지만, 가족이 같이 오다보니 일본의 공휴일만 올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2월 23일이 일왕 생일이다보니 21-23일 연휴기간에 항공기 가격이 비싸지기 전에 여친은 일찍이 항공권 예약하고 저는 출장 일정 조절하여 이 기간에는 일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 즈음에 상견례하기로 예전부터 이야기했다보니 2월 중에는 서로 상견례 준비하면서 떨어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견례 관련해는 통역사 님께서 글을 잘 적어주셔셔 링크로 대신 정리합니다.


21일 13시 반 즈음 여친 가족이 도착하고 제가 픽업하면서 3일의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더 일찍 출국장을 나왔다면 양산 통도사로 가려고 했었는데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원래 월요일 오전에 계획했던 해운대 주위 일정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통도사 들를 때 자주 들리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 먹으려 했으나, 여친이 김해공항 주위에서 찾았다는 국수집에서 점심식사 했습니다. 구글맵으로 보고 맛있어 보여 찾았다고 하는데, 부산에서 인생의 반 이상을 살고 김해공항을 직업 특성상 상당히 자주 가는 저조차 처음 들리는 식당이었습니다. 구글맵은 네이버 지도처럼 상세히 보여주지 않는데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했습니다...


냉면이 맵거나 비린 맛이 날 수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아 여친 가족도 저도 맛있게 먹어 다행이었습니다.

바로 해운대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짐 정리한 후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제 차로 이동하니 주차장이 있어야 하는건 당연한 것이겠지만, 로비 직원이 일본어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욕조가 있는 호텔 중 하나를 찾아 예약했다고 하네요. 어디를 가던 욕조가 꼭 있어야 한다는게 역시 일본인스러웠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 집에는 욕조가 없다'고 여친에게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그러면 한국에 살면 집 주위의 목욕탕이라도 가야겠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인에게 욕조는 스웨덴의 사우나처럼 생활에서 불가결한 관계로 보였습니다.

제가 호텔 찾고 예약하는데 아무 것도 도와주지 않았는데 이런 호텔은 어떻게 찾았는지 궁금하네요. 한국 여행에 대해 일본인이 자주 참고하는 사이트가 있다고 합니다. 이 호텔 지하 주차장 내려가는 길이 좁아 큰 차로 지하 주차장 내려가다 좀 고생하겠다 생각합니다.

해운대 해수욕장 - 동백섬 - 해운대 해수욕장 - 해운대역 앞 광장 (및 해운대 전통시장) 순으로 산책하고 이후 해운대역 뒤의 바다샌 가게로 여친이 가고 싶다고 해서 잠시 들렸습니다. 작년 11월 부산 들렸을 때 남천문화마을에서 샀던 바다샌드가 기억에 남아 직장 동료에게 사주고 싶다고 하더군요. 여친 가족은 해운대 전통시장보고 좋아헀지만, 고등학생 때부터 해운대를 봤던 저는 높은 호텔로 가득하고 이전 감성이 빠진 해운대 모습이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어 신세계 센텀점으로 들려 저녁 식사 후 드디어 결혼반지를 구매했습니다. 1월에 같은 백화점에서 구경했을 때 다음에 구매하기로 했던 가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 때 보지도 않았던 반지를 구매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같이 만족했습니다. 이 당시에 금은 값이 엄청 오르고 있다보니 구매가에도 반영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운 좋게 대폭락 후 들렸기도 했고 백화점에서도 그에 맞추어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다보니 1월보다 크게 상승되지 않은 가격대에 고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저녁 식사는 1월 여친이 먹었던 들깨 수제비였는데, 부모님께서도 잘 드시는 것을 보고 들깨가 일본인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2일 상견례 전 먼저 창원에 도착해서 제 집 주위와 도시 한바퀴 짧게 돌면서 여친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들리게 될 장소를 보여주고 제 집에 들렸습니다. 듣는 것보다 직접 보면서 더 안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신혼 생활에 필요한 건 거의 다 구비되어 있고, 주위에 생활에 필요한 웬만한 가게는 다 있고, 그동안 남자 혼자 살았던 집인데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다고 칭찬하셨습니다. 저는 신혼생활할 때 제 집의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가 작다고 생각하는데, 일본 전자제품 가게나 여친 집을 볼 때, 일본인 기준에서는 결코 작은게 아닐 수 있겠다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여친도 여친 가족도 '신혼 생활하면서 가전제품과 집안물품 그리고 집은 천천히 바꿔가면 된다'는 생각이라 다행입니다. 그리고 1월 여친도 신기해했던 것처럼, 부모님께서도 베란다가 실외가 아니라는 것을 신기하고 부럽게 봤습니다. 일본 베란다는 창문으로 막혀 있지 않아 비가 오기 전이라 추워지기 전에 빨래 걷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째서 일본 집의 베란다는 실내가 아닌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상견례 후에는 다시 부산에 돌아와 호텔 농심 안의 허심청 온천 들렸습니다. 일본 온천이 더 좋은데 여러 명소 중에 굳이 여기를 들리고 싶은지 저도 제 부모님도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부산에서 유명한 대규모 온천이라 해서 들리고 싶었다'고 하고 이번에는 여친 부모님도 있으니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들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부산에서 외국인도 들릴만한 온천으로 허심청과 신세계 센텀 백화점 안의 스파월드가 있겠는데, 온천 자체를 선호한다면 허심청, 찜질방을 선호한다면 스파월드로 가시는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