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REVIEW
성혼•미팅 후기
| 26.08.14 오사카 현지미팅의 늦은후기4 - 고레가 오사카다 2026-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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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4일. 귀국 하루전 날. 맑음. 아베노 하루카스 전망대로 향하는 꼭대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새하얀 빛들이 사방에서 반기며 쏟아져, 순간 눈을 감았다가 동공이 하얀 빛에 적응하고 나서야 전망대의 탁 트인 풍경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 옆에 서 있는 유우상에게 직접 말을 건넨 건 아니었지만 지금 이 느낌을 전달하고 싶기도 했고, 주 변 현지 관광객들에게도 슬쩍 들리게끔 (조금은 엉뚱하지만) 한마디 툭 던졌습니다. “고레가 오사카다!(이것이 오사카다!)” “그러네~ 오빠, 나 이것 봐. (팔뚝을 보이며) 닭살 돋았어. 고베 타워는 아무것도 아니었네.” (8월 13일 만남 후 밤에 카톡으로 대화하며 서로 말을 놓기로 한 상태) ‘오사카(大阪)’를 한자로 읽으면 ‘대판’. 말 그대로 넓고 평평한 거대한 판 위에 세워진 도시. 온 사방을 둘러봐도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오는 오사카의 풍경은 고베에서만 자란 유우상에게도 무척 신선하고 놀라웠던 모양입니다. 물론 한국의 롯데월드타워(555m)가 하루카스(300m)보다 훨씬 높지만 오사카 시내를 360도 파노라마로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는 하루카스 전망대 특유의 개방감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이곳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오사카 시내의 압도적인 위엄에, 저희는 잠시 서로에 대한 관심보다 풍경을 구경하는 데 빠져들었습니다. “저건 시텐노지!” “저긴 도톤보리네~” “저 건물 앞이 내가 묵는 호텔이야.” “저쪽이 고베인가?” “바로 앞에 저건 아마 동물원일거야~”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어린아이들처럼, 둘이서 재미있게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전망대를 천천히 한 바퀴 돌고 난 후 유우상을 데리고 한 층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창가쪽 빈 테이블에 유우상을 앉혀두고, 저는 카페로 가서 아이스 카페라떼와 유우상이 좋아하는 아이스 말차라떼를 주문해서 가져왔습니다. 2년 전 관광차 하루카스에 왔을 때 58층에 카페가 있다는 걸 알아둔 덕분에 헤매지 않고, 자연스럽게 에스코트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창밖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오사카 시내가 펼쳐져 있었고, 저는 테이블 위에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온 작은 선물을 스윽 꺼내놓았습니다. “유우짱, 내 선물이야. 프레젠또~” “아, 뭐야~! 고마워. 난 준비 못 했는데.. 다음에 한국 갈 때..(말끝을 흐리며)” 아베노 하루카스의 멋진 풍경 속에서, 선물을 주고난 뒤 저는 문법이 서툴렀지만 일본어로 사귀자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유우짱은 수줍게 웃으며 한국어로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응답해 주었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보다는 서로 쑥스러워 어색해하면서도, 그 어색함을 기분 좋은 자연스러움으로 채워가려 애썼던 긴장된 순간이었습니다. 그 후 하루카스 전망대에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내려다보았던 ‘덴노지 동물원’을 향해 저의 제안으로 그날의 마지막 데이트를 (조금은 피곤했지만) 그래도 즐겼습니다. ‘남’과 ‘여’의 인연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다행스럽게도 오늘 저의 신호등은 ‘녹색불’입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 오늘 있었던 설레는 일들을 가만히 되뇌는데 한 문장이 마음속에 맴돕니다. “다음에 한국 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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